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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직업 관둡니다. 7년만의 결정이지만 후회 없어요
작성자 apmore
등록일 2020-08-27 13:50:36
조회수 5,823
어디가서 이야기 할 곳도 없고.. 한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다르니 색다른 스트레스만 쌓이고...
그래도.. 여기 분들은 같은 현장직 했다고 이렇게 넋두리를 하게 되네요.

저는 한 원에서 7년차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올해 아이들까지만 졸업, 수료하고 그만두겠다고 원장님께도 이야기했습니다.

이유야.. 많지요.. 개인적인 제 주관이겠지만요.
기본생활 0인 아이들.. 그저 마냥 자기 애만 귀한 양육자들..
넘쳐나는 서류, 지켜지지 않는 복지, 망가져가는 내 생활들 등등..

그래도 뭐 지금까지만 내가 어려서 그런거다.
사회 생활 쉬운거 녹록한 거 하나도 없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거다.
뭔가 다녀보면 얻는게 있겠지 하며 토닥였던 거 같습니다.

대단한 진상들의 양육자들과 정말 ADHD아닌가 궁금한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그렇게 생활하며 지내왔던 거 같네요.

언제부터인지 유독 우는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손씻으려 화장실에 갔었죠.
손 씻다가 파리라도 들어온건지 펄쩍 뛰며 그 상태로 나동그라질뻔 한 것을 잡아주다가
제 손목은 욕조 (화장실 안에 욕조가 있어요)에 그대로 쳐박혔습니다.

어찌됬든 아이를 달래고 손을 씻겨 간식을 먹으러 반에 들어왔는데
손이 욱씬거렸고, 살펴보니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참다가 원장님께 병원 좀 가도 되냐 여쭈어보니
"선생님은 꼭 바쁠 때 그러더라" "그니까 화장실에서 애를 건들지마 그냥 냅둬" 등등의 이야기를 하시기 바쁘셨고
물론, 갑자기 그만둔 교사로 인한 교사 구인 면접과, 요새 시대를 반영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지만 속이 상한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병원 가기 전, 아이 이마에 살짝 빨간 부분이 있어 사진을 찍고 학부모에게 보내니
"괜찮아요 ^^"라고 온 답변을 보고 안도하는 제 모습도 볼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인대 손상) 그 아이 하원할 때가 되어 이야기를 드리니
자기 아이 이마만 보며 "아팠어? 아팠어?"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의 모습에 이유모를 어이없는 기분이 남아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 직업 이제 그만두려 합니다. 존중받는 느낌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에요..

집에서는 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집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양육자들
그 바람을 교사에게 "전문가"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며 감시아닌 감시의 눈으로 보는 시선과
잠재적 아동학대범으로 모는 언론, 그를 입증이라도 하는 듯한 정부의 법,
자기 밖에 모르고 무조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막나가는 듯한 몇몇의 아이들
양육자의 비유에 맞추고 정부에서 살아남아야 하며 이리 저리 치이게 되서 무조건 압박하는 원장
이러한 시스템에 지친건지 나름 살아남으려고 하는건지 그냥저냥 다니다가 해고를 밥 먹듯이 아는 일부분의 교사들
넘쳐나는 서류와 질려버릴 것 같은 감사, 이렇게 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은 청소의 양
코로나가 터지던 태풍이 들이닥치던 간에 복지는 무슨 무조건 출근해야 할 것 같은 지켜지지 않는 복지

원래 사회 생활이 이런건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