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설날이라고 남편이 떡만두국을 사와서 끓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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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동굴이 |
| 등록일 | 2021-02-12 17:57:48 |
| 조회수 | 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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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이들을 남겨두고 슬그머니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귤 2000원 어치가 시장 노점상에서 한 대야 입니다. 무거워서 자전거에 싣기도 힘드네요. 가족들이 좋아할 생각에 볼일을 보고 오려는데, 설이라, 마트에 문 여는 곳이 없어서 그냥 와요. 결혼초에 방값+맞벌이+전자제품 등을 다 내가 해 오고 남편은 빈몸으로 장가와서 시부모님과 대가족이 우리 빈집에 살다시피 했어요. 어느날, 남편이 제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와서 의아했지만, 그냥 안쓰고 집에 두고 일을 나갔지요. 남편이 제 통장에 자동이체를 시켜 놓아서 몰랐어요. 하나뿐인 제 통장에 그래 놓았으니, 번 돈이 다 빠져 나가도 몰랐지요. 아이가 나고 자라서 직장에 다닐무렵 허리도 아프고 쉴때, 평상시 궁금하던 신용카드 내역서를 국민은행에 가서 출력해 보니, A4용지 글씨크기 4~5포인트로 보이지도 않는데, 10년치를 뽑아 주세요. 4000만원 가량 썼네요. 나머지 20년은 뽑아보지도 않았는데, 눈에 선 합니다. 매달 100만원 이상씩 나갔어요. 집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신용카드를 그렇게 썼다니, 배신감이 컸어요. 경찰서에 신고하러 가니, 만들어준 남편부터 구속이래요. 그냥 집에 왔지요.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동안 묻어질 뻔 했어요. 아이가 어릴 때, 국민은행 아저씨가 입주한지 2달만에 입주금 다 내고 있는데, 집이 경매 넘어간다고 방구조 보러 왔어요. 등기소에 가보니, 시집 남매들이 막내 동생을 꼬득여서 사업을 하고, 망한 빚을 동생이 퇴직금까지 저당 잡힌 채 혼자서 갚네요. 아이들은 학교 졸업도 겨우 하고, 사회에 나와서 자격증도 하나없이, 학자금 대출 갚느라고 정신이 없고, 저는 생활비를 결혼초부터 주지 않았으니, 이내 돈 얘기는 꺼내지 못하고 살고 있어요. 그리고 군인때 사귀던 여자와 시집을 드나들어요. 할말을 잃고 눈물도 말라 갑니다. 그것이 집안 내력이고 유전자라고 정당화 하는 시어머니는 "아들이 잘나서 첩을 얻었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러고 살 사람도 없는데, 쉬쉬하면서 지금껏 사람을 바보, 병신을 만들어서 살고 있어요. 자신이 초라합니다. 만두국을 먹지 않아도, 만두국을 왜 끓이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어요. 그냥 그러고 사는데 , 마음이 상해서 허합니다. 설날 아침에 좋지않은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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