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속상한 날에 눈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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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시원 |
| 등록일 | 2023-04-21 23:49:56 |
| 조회수 | 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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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팔자타령이 나와요
6남1녀 중 6번째에요. 94세 아버지와 이제 10개월째 함께 사는데 참 힘겹네요. 아버지는 젊었을 때랑 건강하셨을 때도 별 말씀이 없어 한번도 부딪히는 일이 없었어요 엄마와 부부싸움은 하셔도 한번도 자식들에게 큰소리 낸 걸 본적 없었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7년여를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아버지까지 세트로 병원 생활을 하셨지요. 답답한 병원 생활을 묵묵히 견디며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해 주셔 엄마도 많이 의지하고 자식들도 걱정을 덜하고 살아왔죠. 아버지는 특별한 지병은 없어도 연로한 상태로 본인도 케어를 받으셔야 할 정도로 힘드신거였는데도 말이에요. 늘 본인은 괜찮다고 하시고 체중이 48키로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 상태였죠. 엄마만 바라보고 살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니 걸음도 제대로 못걸으셨어요 장례 기간에 아버지 영양제 맞히기도 했어요. 다시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들어가시면 아버지까지 잘못될것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고요. 요양병원에서 혼자 있다가는 줄초상나게 생겼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버지 모실만한 여력이 누구도 없고 제가 아버지 모시겠다고 하게 되었어요. 한명의 오빠와 올케가 아들이 이렇게 많은데 딸집이라니,,,하며 모시게 되었고 1년이 지나고 나니 언니도 다운되어버렸어요. 사실 서울로 모시고 올 때 1년을 버티지 못하시겠다고 다들 그랬죠 2년전 5월에 오셔서 1년1개월을 오빠댁에서 지극정성으로 모셔 기력이 많이 회복되셨어요 (지금 움직이고 무얼 하는게 힘겨워 하시는데 장례 그 당시와 비교하면요.) 밤사이 주무시다가 숨이 멎어버리지 않을까 곁에서 노심초사했어요 오빠댁에서 요양원 얘기가 나왔는데 아버지가 요양원 가기 싫다는 말씀에 저희집으로 모실수밖에 없었죠 그래, 그렇게 싫어하는 요양원, 요양병원 보내지 말고 까짓거 내가 해보자,,,, 그렇게 우리집에서 산지 10개월이 되어가요 아버지가 오빠댁에 오신 이후 거의 매일같이 오전에 오빠댁으로 출근하여 돌보고, 점심드리고 치운 후 연장반 출근하고 퇴근하여 집에 오면 피곤해서 우리집 살림이 제대로 안되었어요 남편이랑 아들이 이해해 주어 가능했죠 ,,,,,,,,,, 제가 무엇이든 손발이 되어 다 해드리고 싶었고, 잘 해 드렸던게 문제였나 봐요 모든게 아버지 일정에만 맞추게 되어버린거죠 약속은 할수도 없고, 행여 한번 중요한 약속이라도 잡히면 남편에게 아이에게 부탁하고 그것도 잠깐의 시간이고요 사실 아들은 작년에 임용준비중인 상태였는데요 밥먹다가도 아버지 식사 끝나면 틀니 닦아드려요,,,, 주말에는 휠체어 밀고 멀리로 가서 산책시켜드려요, 평상시에 제가 산책이나 산행을 좋아하는데 혼자 해본적이 거의 없어요 함께 나가거나 그러지 못하거나요 예쁜곳 구경시켜 드리려고 나름 움직여요 카페도 자주 모시고 가구요 며칠전 저녁 먹던중 식사끝나자마자 화장실로 가시기에 따라가서 틀니 닦아주면서 "아버지, 난 지금 밥먹다가 아버지 이빨 닦아주러 오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색을 냈어요ㅠ 그순간 아버지가 화를 벌컥, "닦아주지마, 꼴 안보려면 요양병원에 보내버려" 애들 봐 준 공 없다고 하던데 아버지 모시는 공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나 화도 나고 속상한지,,,,, 저는 요양병원 얘기 한번 꺼낸적 없는데,, 요양원에 가실것을 내가 함께 사는건데 ,,, 오빠들이 저렇게 많은데 왜 내가 이러고 있지,,,,, 오늘 오전에도 갑자기 주무시다 일어나서 아파트 복도에 운동간다고 해서 간식 먹고 나가야지 하는데 반응이 안좋아 겉옷을 입히면서 좀 부드럽지 못하게 팔을 끼우게 된거에요. 눈을 부릅뜨고 좋게 옷을 안입힌다고 큰소리를 쳐요. 두번 연속 이런일을 당하고 보니 이건 뭐지,,,, 산책하려면 옷 입히고 벗기고,신발 신기고 벗기고, 현관문 열어주고 닫고,,,, 좌우간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많이 가요. 오전에는 내 삶이 팍팍하고 효도가 어려워서 많이 울었네요. 주변에서 효녀라는 소리 듣는것도 부담스럽구요. 내 아버지 모시는것도 이리 힘들구나 싶어서요. 화도 나고 아버지께 친절하게 못한것도 속상하고, 아버지가 왜 저러지 싶어서도요. 아버지가 정을 떼려고 돌아가시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구요. 주저리, 주저리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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